애플이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라"는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서비스로 대출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거래 승인 방법에 대한 규정을 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한 후 할부 결제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작년에 발표돼 같은 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지며 여전히 테스트 단계에 있다.
이는 애플이 은행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융 상품을 위한 자체 개발 인프라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고객의 지출 내역, 고객의 가진 휴대전화 기기의 회사, 애플 카드 보유 여부, 애플 페이 계정에 연결한 다른 카드등을 애플 페이 레이터 승인 조건으로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지원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의향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금액을 승인할지를 결정한다.
대출 기준은 애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테스트에서 공개됐으며, 많은 테스터들이 1,000달러 이하의 대출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아이폰의 월렛 앱에 통합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은 6주 동안 4회에 걸쳐 애플 페이로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은 기업 직원들과 몇 주 간 이 서비스를 시험해 본 후 이달 초 수천 명의 애플 매장 직원들에게 이 테스트를 공개하고, 향후 몇 주 안에 애플 페이 라이터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서비스가 애플에게 큰 성장 기회로 여겨지지만 잠재적인 함정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새로운 서비스가 소매점에서의 소비, 앱스토어 거래, 애플 캐시 P2P 결제와 같은 서비스를 포함해 애플이 고객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애플은 2014년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2019년에 애플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애플은 자사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대출을 진행하는 첫 서비스를 위해 애플 파이낸싱 LLC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애플카드 파트너인 골드만삭스가 발행 은행이고, 결제 네트워크 제공자는 마스터카드이다.
애플 페이 레터 자료에 따르면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거래 내역이 금융 자회사인 골드만삭스와 마스터카드에 저장되지만 애플 자체에는 저장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