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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우위"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세계 양대 경제국 간의 대립이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1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 억만장자 투자자가 15일(현지 시각) 두바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위안화가 국제 무역에 더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대결의 진정한 승자는 미국과 중국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세계 무역과 지배력의 비율이라는 숫자만 따진다면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인권, 무역, 기술과 시장 경쟁 등의 문제를 놓고 충돌해왔다. 중국 스파이 풍선이 미국 영토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양국의 관계는 새로운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중국 수출항
[XINHUA/연합뉴스 제공]

바이든 행정부도 최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맹국으로 간주되는 국가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생상품에 대한 자국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들 양국이 "군사전쟁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다"라고 경고한 달리오는 미국이 여전히 중국과 '충돌 직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충돌 직전'이라는 경계선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달리오에게 있어 미국에 대한 훨씬 더 큰 도전은 내부로부터라고 전했다.

달리오는 "오피오이드 위기(opioid crisis)와 함께 인프라, 교육, 정치적 갈등, 리더십의 악화, 빈부격차 확대 등이 쇠퇴의 증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피오이드 위기는 최근 주로 북미지역과 일부 유럽 지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및 펜타닐 유사체 등 과량 복용으로 사망과 내원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