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일본의 1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6일 일본 재무성은 무역 적자가 12월 1조 4,500억 엔에서 1월 3조 5,000억 엔(261억달러)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적자는 분석가들의 추정치인 3조 9,800억 엔보다 적었지만, 이전 최고 기록인 2조 8,200억 엔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수출 증가율은 3.5%로 크게 둔화된 반면 수입은 1년 전보다 17.8% 증가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음력설 연휴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액(선적액)이 17.1% 감소한 반면,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0.2%와 9.5%의 저조한 속도로 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 종료에 따른 코로나 환자 급증이 일본의 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힌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은 일본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매체는 그래도 일회성 요인이 적자의 주원인이 됐다며 음력 설을 포함한 계절적 요인이 1월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2.08엔으로 1년 전보다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 장기화의 2대 요인인 엔화 약세와 고유가는 작년 최고점에 비해 약해졌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엔화 약세와 자원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더 증가하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12월 전국적인 인플레이션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 특히 식품 제조업체들이 제품에 더 높은 비용을 매겼기 때문이다. 가속화되는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잠식했으며, 이 추세는 12월 가계 지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추세에 반영됐다.
이 매체는 일본 경제가 급격한 엔화 약세와 고유가로 타격을 받은 후 회복 모멘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기록적인 적자'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