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가 지난해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연간 7억 리터가 넘는 물을 절약했다고 21일 밝혔다.
2021년 기준 환경부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302L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석포제련소가 아낀 물의 양을 환산하면 하루 평균 235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을 아낀 셈이다.
영풍의 주력 사업장인 석포제련소는 세계 3위 규모의 아연을 생산하는 비철금속 제련소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방류 시스템이란 공장폐수를 100% 재처리·재이용하는 시설로 'ZLD'(Zero Liquid Discharge)라고도 불린다.
시스템의 주요 골자는 제련 공정에 사용하고 남은 폐수를 끓여 증발한 수증기는 포집해 재사용하고, 남은 불순물은 고형화해 폐기하는 방식이다.
도입 당시 309억 원을 투입해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한 영풍은 이후 15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두 기계를 1대씩 더 증설하는 공사를 진행,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일당 3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4천㎥로 늘어나 비상시에도 공장폐수의 외부 배출 없이 전량 재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영풍은 그간 유지하던 폐수배출 허가량을 지난해 말 0㎥로 변환하며 폐수배출시설 2종 사업장에서 전혀 배출하지 않는 5종 사업장으로 변경했다.
영풍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단 한 방울도 배출하지 않고, 모든 폐수를 재이용 시설로 처리해 공정에 재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곧 증설 완공을 앞두고 있어 서류상으로만 유지하고 있던 방류량을 더는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사업장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영풍은 지난해 석포제련소 1공장 외곽 인접 1.1㎞ 구간에 314억 원을 들여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지하수의 오염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박영민 영풍 대표는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받은 통합 환경 허가에 따른 개선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등 앞으로도 낙동강 상류의 '안심 물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