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로 올해 2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이 전월 대비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축소됐으나 미분양 주택 증가로 부동산 경기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1일 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7만8천950건으로 전월(5만8천690건) 대비 34.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매매량(9만7천42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작년 4월 이후 매매량이 대체로 감소세를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깜짝 반등인 셈이다.
특히 2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3만241건으로, 전월(1만9천280건) 대비 56.9%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아파트 다음으로는 오피스텔(46.8%), 단독·다가구(37.7%), 상가·사무실(35.5%), 연립·다세대(31.1%), 상업·업무용빌딩(23.8%), 토지(19.3%) 순으로 1월에 비해 매매량이 증가했다.
매매 금액도 올해 1월 14조5천2억원에서 2월 20조1천459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25조2천444억원)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량은 853건이었다. 이 중 경기도는 181건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2023년 4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로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었으나, 주택가격의 하락세는 완만
해지는 모습이다.
2월 주택매매시장은 가격이 전월대비 1.15% 하락하면서 전월(-1.49%)보다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거래량은 부분적으로 반등했다.
KDI에 따르면 수도권(-1.38%)과 비수도권(-0.93%) 모두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소폭 축소되고 매매수급지수는 76.1에서 77.1로 상승했다.
매매거래는 전월(2.6만호)보다 증가한 4.1만호를 기록하며 전년동월(4.3만호) 수준에 근접했으며 주택임대시장은 전세가격이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은 일부 축소됐다.
분양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미분양주택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특히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가 증가하며 주택경기 부진을 시사했다고 KDI는 분석했다.
2월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65.8% 감소한 8800가구였다. 미분양주택은 전월과 동일한 7만5000가구로 집계됐으며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월 7500가구에서 8600가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