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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잇단 '간판' 교체, 이유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잇따라 간판 모델을 교체하고 있다.

최근 변동성이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에서 인지도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델로 이미지 변화를 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LG생활건강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수려한'의 모델로 배우 진기주를 새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수려한의 방향성과 다양한 도전을 통해 폭넓은 이력을 쌓아온 진기주의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려한은 지난해 현대적 디자인을 더한 '더블랙'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한방 화장품을 주로 사용하는 중장년층을 넘어 MZ세대 고객도 공략하고 있다.

더블랙 라인의 경우 한자를 활용한 기존의 패키지 디자인 대신 영문 브랜드명을 앞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에는 자연·발효 뷰티 브랜드 숨 37°의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발탁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간판 모델을 잇달아 교체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설화수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를 앞세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틸다 스윈튼을 선정했다.

틸다 스윈튼
▲ 틸다 스윈튼. [연합뉴스 제공]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설화수가 20대 걸그룹과 외국 배우를 모델로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가 최근 중국 대신 미국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이 모델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장년층에 갇혀있는 브랜드 주 소비층을 MZ로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시장 악화 등으로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아모레도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8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