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 대형 기술기업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4포인트(0.20%) 오른 3만387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2포인트(0.09%) 상승한 4137.0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25포인트(0.29%) 떨어진 1만2037.2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부터 본격 시작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발표되며, 26일에는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의 실적이, 27일에는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은 개장 전에 코카콜라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16%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주목받아온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실적이 발표됐다. 1분기 동안 회사의 예금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개장 후 거래에서 7% 이상 하락 중이다. 정규장에서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8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분기 기업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기록한 31.6% 감소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이후 크게 올라 이번 실적에 오히려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스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S&P500지수 내 11개 섹터 중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통신서비스와 기술 관련주다. 이들은 각각 19%, 18% 이상 올랐다.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기를 보여주는 전미활동지수(NAI)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는 점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전미활동지수는 -0.19를 기록해 직전월과 같았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25보다 약간 덜 부진했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소재), 헬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부동산,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저혈당 치료제 바크시미(Baqsimi)를 앰퍼스타 제약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5%가량 하락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주말 동안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35% 폭락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C3 AI의 주가는 울프 리서치가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하락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 폭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폭스뉴스가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3%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