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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마이크론에 2조원 보조금...차세대 반도체 생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일본 정부로부터 2,000억 엔(약 15억 달러·2조원)의 보조금을 받아 일본에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국 반도체 생산을 강화를 위한 최신 성과라고 이 매체는 평했다.

마이크론은 히로시마에 있는 자사 시설에 ASML의 첨단 EUV 칩 제조 장비를 설치해 DRAM 칩을 제조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마이크론과의 계약으로 일본에 처음으로 첨단 노광장비가 도입되게 된다. 이를 통해 일본은 정부가 추구해온 최첨단 제조 기술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이번 보조금에 대한 것은 마이크론의 최고 경영자인 산제이 메흐로트라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 대표단과 일본 총리 키시다 후미오와의 회담이 예정된 18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도쿄일렉트론은 특히 EUV를 지원하는 장비나 기술을 제공하는 칩 제조 장비 공급업체들의 상승을 주도했다. 도쿄일렉트론은 도쿄 거래소에서 초반 6.4%나 올랐고, 레이저텍과 호야 등 동종 업체들도 3% 이상 상승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잠재적 지원군인 일본의 자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야망의 신호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수십억 달러를 들여 자국내 내 TSMC의 생산능력 확대를 독려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2나노미터 칩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국내 칩 벤처기업인 라피더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이번 계약은 또 바이든 행정부가 칩 관련 대중국 수출에 전면적인 제한을 가하자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본사를 둔 보이시(Boise)에 대한 사이버 보안 검토에 착수한 중국 정부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이는 현재 매출의 11%를 차지하는 중국에 판매하는 마지막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을 위협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9~21일까지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리서치업체 옴디아(Omdia)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반도체 칩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G7의 야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마이크론에게 가장 중요한 위치다"라고 말했다.

미나미카와는 현재는 없어진 엘피다 메모리(Elpida Memory)의 생산지였던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에는 미국 회사의 최고 엔지니어들이 입주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산업성은 히로시마 공장의 생산을 위해 마이크론에 465억 엔(3억 3829만 달러)을 제공할 것이라고 작년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