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560선 턱밑까지 올랐다.
다만 미국 부채협상 지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26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4.12포인트(0.16%) 오른 2558.81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28%) 오른 2561.94로 출발했으나 더는 오름폭을 키우지 못하고 종일 256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91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30억원, 50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8%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만400원까지 오르며 전날 7만원으로 세웠던 52주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5.51% 오른 10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전일보다 6.76%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 부채한도 협상 관련 리스크가 지수 추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시점으로 제시한 내달 1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미국 백악관과 야당 공화당 간의 협상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과 관련해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Rating Watch Negative)으로 지정하며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엔비디아발(發) 반도체주 훈풍 속에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지수 자체보다 두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반적으로는 전일 대비 주가 하락 종목 수가 늘어나며 시장이 리스크를 털어내려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