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가 국내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에서 설탕 할당 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을 5%에서 연말까지 0%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원당(raw sugar) 기본세율은 3%에서 연말까지 0%로 내린다.
관세 인하 조치는 다음 달 초부터 시행된다.

[연합뉴스 제공]
농식품부는 국제 가격이 높아 더디게 들어왔던 설탕 할당관세 물량이 이번 관세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원활하게 도입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원당 수입처가 하반기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껏 설탕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무관세가 적용됐던 호주, 태국 등에서 수입해왔다.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 태국 등 주요 생산국에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달 말에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당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t(톤)당 549달러로 지난 2011년 가격의 77.6% 수준이었고, 설탕 가격은 699달러로 2011년 가격의 87.4% 정도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5일에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업계와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농식품부는 제당업계가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설탕 가격 안정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