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사내 교육 인프라를 외부에 개방한다.
SK그룹은 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방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SK에 따르면, 써니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써니 행복캠퍼스에서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3개 대학과 미래인재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써니는 3개 대학과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써니가 보유한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디지털 △문제 해결 △소셜 스킬 분야의 역량 개발 커리큘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올 해 2학기부터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교육 과정에는 SK 임직원이 직접 강사와 코치로 참여해 기업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사례들을 예비 사회인인 대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써니 측은 "이들 대학과 일정 기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 만족도와 교육 효과성 등을 살펴본 뒤 향후 다른 대학들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 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 대학생 역량 강화 프로그램 써니C 2기도 운영된다. 미래역량 학습, 프로젝트 수행, SK 구성원과의 커리어 멘토링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올 해 총 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AI 커리큘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커리큘럼' 등 계열사의 인재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도 써니가 보유한 200여 개의 미래역량 관련 콘텐츠를 공유해 다양한 학습 기회가 지원될 예정이다.
또 올 해부터 SK 협력사들에게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 확보에 도움이 되는 지식 자산이 제공된다. 협력사 CEO 및 중간 관리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미래 변화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ESG경영, 리더십 등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앞으로 협력사 일반 구성원들로 대상을 확대하고, 직무 역량 등 실무 중심의 특화 과정도 개설된다.
SK그룹의 대표적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CEO세미나 운영에도 참여해 SK 경영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유 인프라의 외부 공유를 강조해 왔다. 2017년부터 매년 8월에 열리는 '이천포럼'의 일부 세션을 대학생, 협력업체 구성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방해왔다.
써니는 구성원 및 계열사의 미래 비즈니스 역량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 1월 설립됐다. 출범 첫 해 AI, DT 등 8개 분야의 450개 강좌로 시작됐고 현재 총 14개 분야에서 2000여개의 강좌가 개설 돼 운영 중이다. 참여 인원 또한 41개사 4만1000명에서 80개사 8만1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ESG, 파이낸셜 스토리 등 SK의 핵심 경영 전략과 함께 친환경, 반도체 등 미래 핵심 사업 영역에 대한 콘텐츠가 강화됐다.
써니 관계자는 "인프라 공유는 SK의 딥 체인지 경험을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SK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하는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순차적으로 인프라 개방을 확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