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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CPI 둔화에 상승…S&P 13개월만에 최고

뉴욕증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하면서 6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상승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9포인트(0.43%) 오른 3만4212.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8포인트(0.69%) 상승한 4369.0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40포인트(0.83%) 뛴 1만3573.3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5월 CPI 보고서와 다음 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4월 기록한 4.9% 상승과 0.4% 상승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모두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미국의 CPI는 2022년 6월에 9.1%까지 올라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올해 5월에 4%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보다 5.3% 올라 전달의 5.5% 상승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이날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와 같았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장중 98%까지 높였다. 전날에는 70% 수준이었던 데서 금리 동결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예상대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한발 물러나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는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강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다음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연준이 7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 수준이다.

CPI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긴축이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기 때문이다.

S&P500지수가 3개월간 12% 이상 오르면서 시장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수 기준인 70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4,300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3개월간 43%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도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15를 밑돌며 장기 평균인 20 아래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불안이 걷혔다는 의미이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안이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소폭 하락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오라클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도 0.2% 오르는 데 그쳤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회장이 회사 주식 44만3842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애플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2%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3% 이상 올랐다. 이는 13거래일 연속 오른 것으로 역대 최장기간 상승한 것이다.

인텔의 주가는 암(ARM)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암의 주식을 대거 인수해 초기 투자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2%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