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대표이사 취임 2년차를 맞아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결제일 기준 13일 보통주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단가는 12만3500원으로, 총매입 규모는 1억2350만원이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4373주를 포함해 총 5373주로 늘어났다.
조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29일에도 주당 11만3600원에 2천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당시 매입 규모는 2억2720만원이었다.
조 사장은 2011년 호주법인장 재직 시절 우리사주 372주를 취득했으며, 북미지역대표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 자사주 550주와 590주를 각각 추가 매입했다. 2019년에도 861주를 추가 매수했다.
통상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주주가치 부양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번 매입은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오른 상승 국면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월 2일 종가 기준 8만6400원이던 LG전자 주가는 꾸준히 올라 최근 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LG전자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IT 제품은 북미, 유럽 지역에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자동차부품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필요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올해부터 TV 교체 사이클이 도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에 웹OS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더해져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B2B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 물류 안정화 등에 주목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LG전자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감은 적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