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품 디자인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에 '디자인 실험실'을 열었으며 프랑스에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디자인 이노베이션센터(SDIC) 센터장(부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 AI 시대에 디자인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카살레뇨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삼성은 디자이너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교한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디자이너가 최신 도구로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창작 과정의 '운전석'에 남아 있는, 디자이너와 기계 간 '다음 단계'(next level)의 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디자인을 구현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며 "삼성은 샌프란시스코와 파리에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실험실'(Computational Design Lab)을 신설해 이러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디자인센터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 SDIC 내에 디자인 실험실을 열었으며, 프랑스 파리에도 신설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실험실은 제품과 경험 혁신을 위해 AI와 머신러닝, 컴퓨팅을 적용해 기존 디자인 작업 과정을 개선하고 더 지능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은 제품이나 경험의 '디지털 트윈'을 생성, 디지털 프로토타입(시제품)에서 실제 상황을 테스트한 뒤 데이터를 다시 적용해 실제 제품이나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경험을 발전시키고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카살레뇨 센터장은 "AI와 '지능형 컴퓨팅'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작업을 실행할 수 있어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변형을 실험하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 경험의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제공할 디자이너와 기술자를 찾고 있다고도 했다.
카살레뇨 센터장은 "삼성의 디자인 비전은 인간 중심적이고 경험 중심적"이라며 "삼성 디자이너들은 기술의 사회적·문화적·공간적 측면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기술이 인간의 특정 요구사항을 최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성 없는 기술은 목적 없는 완벽함"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