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추가 긴축 발언과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약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8포인트(0.22%) 하락한 3만3852.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0.04%) 떨어진 4376.8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8포인트(0.27%) 오른 1만3591.7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가능성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올해 회의에서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또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해 한 번씩 건너뛰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사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이었지만,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았을 수 있고, 충분히 오랫동안 제약적이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더 많은 제약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같은 토론에서 ECB는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예상대로 상황이 전개되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수출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AI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중국을 포함한 외국으로 사전 허가 없이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선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은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지난해 상무부의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통제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도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정부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도 설사 제재가 이뤄진다 해도 "재무 상태에 즉각적이며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정부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도 회사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했으나, 엔비디아는 1.8% 하락 마감했고, AMD는 0.2% 하락했다.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0.8%가량 하락했다.
그동안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AI에 대한 낙관론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차익실현 압박 속에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5월 상품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911억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과 수입 감소세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0.6% 감소했고, 수입은 2.7% 줄었다. 수입은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떨어져 미국인들의 상품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자재, 필수소비재, 헬스,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기술주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0.6%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조9천800억달러 가량으로 3조달러 돌파를 코앞에 뒀다. 애플은 2018년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으며, 2022년 1월 3일에 장중 한때 3조달러를 넘어섰으나, 마감 때 다시 3조달러를 내준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말 나올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앞두고 2% 이상 올랐다.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5% 이상 하락했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