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이달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감미료 포비아' 확산을 우려하는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아스파탐이 무엇이며 IARC의 아스파탐 발암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식품업계에 대해 정리했다. <편집자 주>
먼저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감미료로, 국내 식음료업체들은 '제로'가 붙은 무설탕 제품에 주로 쓰고 있다.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가능' 물질로 이달 14일 분류할 예정이다.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에 대해서는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IARC와 같은 날에 발표할 예정이다. JECFA 역시 올해 들어 아스파탐 사용에 대해 평가해왔다.
JECFA는 1981년 이후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해왔다. 예를 들어 몸무게 60㎏의 성인은 하루에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 물질로 지정하고 나면 식품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스파탐을 첨가한 제품을 내놓는 식품·주류업계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3일 식품·주류업계에 따르면 막걸리를 생산·판매하는 서울장수는 '달빛유자'를 제외한 제품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첨가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과 관련해 "식품, 음료업계의 이슈"라며 "내부적으로 (대책을)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에 아스파탐 대체재를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글로벌 펩시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제과업계에서도 아스파탐을 대신할 감미료를 찾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10여 개 브랜드에 평균 0.01% 정도 극소량이 들어간다"며 "아직 WHO 발표 전이기는 하지만,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논란이 되는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에 대해 우리나라 섭취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백원 식약처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체중 70㎏ 성인의 경우 아스파탐 2.8g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기준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평균 이 기준의 0.12%를 섭취하는 수준이라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이 약 43㎎ 기준)을 하루에 33캔 이상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