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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이제 선박 운행도 친환경으로

HD현대중공업이 기존 선박 냉방시스템과 달리 냉매에 의한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선박 공조장치를 개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냉매 (HVAC) 시스템’에 대한 승인 및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인증식에는 HD현대중공업 이환식 조선설계 부문장과 ABS 김성훈 한국영업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HVAC 시스템은 선박 내부의 냉난방과 환기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로,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제품은 친환경 물질인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한다.

HD현대중공업 HVAC시스템 인증식
HD현대중공업 HVAC시스템 인증식 [HD현대중공업 제공]

암모니아는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0~1로, 미치는 영향이 극도로 적은 친환경 냉매이다.

기존 에어컨에 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나 프레온으로 불리는 염화불화탄소(CFC) 등은 합성 냉매에 속하는데, 이들 가스의 지구온난화지수는 2000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암모니아는 오존층 파괴는 물론이거니와 수소와 질소로 이루어진 분자의 특성 덕에 탄소 배출도 전혀 없다.

다만 암모니아는 화재 위험과 인체에 대한 유독성 등의 문제로 육지의 산업용 대용량 시스템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될 뿐, 선박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탄소 저감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선박 역시 친환경 기술로의 전환이 필요해지자, HD현대중공업은 ABS와 함께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하는 HVAC 시스템을 개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새롭게 제정된 ABS의 암모니아 규정을 토대로 독자적인 HVAC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ABS는 시스템의 법적·기술적 검토를 수행했다.

HD현대 로고
HD현대중공업 로고 [자료=HD현대중공업]

이번 HVAC 시스템은 암모니아 냉매의 독성을 고려하여 저장공간을 별도로 설치하였으며, 가스 감지기와 비상환기 시스템 등을 구축하여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또 설계 단계에서 암모니아 냉동기의 위치를 HVAC 공조기와 근접 배치해 저장공간 격리의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HD현대중공업 이환식 부문장은 이날 인증식에서 “추진장치뿐만 아니라 선박 전반의 친환경성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해상 탄소 중립 실현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