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긴축 강화 우려와 새마을금고 불안 등 대내외 악재를 겪으며 1% 넘게 하락해 2,520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9.58포인트(1.16%) 내린 2526.7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5%) 내린 2547.41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한때 2510대까지 떨어졌다. 장중 2510대 진입은 지난 5월 1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의 영향이 컸다. 기관은 이날 76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기관 순매도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기관 중 증권사의 자체 자금 운용이 잡히는 금융투자가 34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사모펀드(2020억원), 투신(1896억원)도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외국인도 이날 하루 동안 4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장 중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매도 규모 자체는 점차 줄어들었다.
개인은 76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원 오른 130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장중엔 131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날 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대기하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새마을금고발(發) 불안 등 국내외 악재를 두루 겪으며 낙폭을 확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부진했던 가운데 민간고용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방중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며 "삼성전자는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나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며 지수 하락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문제와 GS건설 부실시공에 의한 부동산 PF 리스크 고조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외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코스피가 조정 압력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선 새마을금고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유가증권을 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중앙회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새마을금고가 증시에서 비중 있는 매매주체가 아니어서 심리적인 불안을 야기할 수는 있어도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에 투자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