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일~14일) 뉴욕 증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며 조정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한 주간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6%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16%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92% 밀렸다. 3대 지수는 반등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도 여전히 강해 추가 긴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은 20만9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실업률은 3.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6개월간 월평균 고용은 27만8000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에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도 4.4% 수준으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해 좀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번 주는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6월 물가 지표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6월 물가 수준에서 7월 이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7월 인상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9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또다시 한번 쉬어갈지다.
연준은 끝에 가까워질수록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한번 쉬어가는 것이 그러한 기조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최종 금리 예상치도 더 높여야 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과 4.0% 상승과 비교해 전년 대비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0% 올랐을 것으로 예상돼 전달의 0.4% 상승과 5.3% 상승과 비교하면 매우 더디게 둔화하는 것이다.
5%대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와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점은 긴축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기준 금리 상승 우려로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했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상반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온 기술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초에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몰려 있다. 다만 이미 대다수 위원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7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2분기(-31.6%)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18.9배로 5년 평균인 18.6배와 10년 평균인 17.4배를 웃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는 잘 버티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재차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1분기처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내려간 상황이라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시장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