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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 충격 현실화…뉴욕증시 혼조

잘 나가던 미국 뉴욕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상승장을 주도하던 빅테크들의 '실적 충격'이 현실화한 탓이다.

초대형 블루칩들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거의 6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술주들의 급락세에 빛이 바랬다.

20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163.97포인트(0.47%) 오른 3만5225.1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2017년 9월20일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존슨앤드존슨(J&J)이 6.1% 급등하며 전체 다우 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데다 연간 가이던스(기업 자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매수세를 불러왔다.

빅테크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다우 지수와 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85포인트(0.68%) 떨어진 4534.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4.71포인트(2.05%) 급락한 1만4063.3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와 테슬라에 대한 투매 분위기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어둡게 했다.

2분기 가입자 590만 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8.4% 급락했고, 테슬라는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과 3분기 생산 둔화를 경고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으로 9.7% 추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3%)과 아마존(-4.0%) 등 다른 빅테크주도 크게 뒷걸음쳤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반도체주도 주춤했다. TSMC가 5.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3.3%)와 인텔(-3.2%)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몇몇 빅테크를 제외하면 아직은 대체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는 괜찮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4%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