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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연착륙 훈풍 이어질까…고용·애플 주시

이번 주(7월 31일~8월 4일) 뉴욕증시는 고용 지표와 애플 등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987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1%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한때 장중 4600선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에는 경제 연착륙과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인 '골디락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다섯 달 만의 최소치를 찍으면서 미국의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동결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중립적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기의 최종적 금리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은 연준이 지난주 이번 긴축기의 최종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등 금리 인상이 한 번 더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는 투자은행도 있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준 직원들은 최근의 경제 회복력을 감안해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가벼운 경기 침체를 전망했던 연준의 시각이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상당한 고용 손실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쪽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5%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번 주에는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감원 보고서 등 노동 시장의 여건을 알아볼 수 있는 핵심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수치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준이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와중에 고용 시장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강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골디락스 경제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기업들의 실적은 생각보다 순항하는 분위기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 기업 255개 중 81%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거대 기술 기업인 '빅테크' 중에서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종목 AMD, 다우지수 편입 종목 캐터필러 등도 실적을 보고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의 건전함을 드러내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이 공개된다.

또 이번 주부터는 8월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1986년 이후 8월은 다우지수가 가장 부진한 월간 수익률을 낸 달로 기록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섰고 경제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올해는 다른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