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한 곽재환, 이관직 건축가와 프랑스 유학파 이상랑 미술사학자의 드로잉 콜라보 전시가 8월 2일부터 8월 13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중업건축연구소 수석 책임자로서 올림픽 평화의 문 등을 설계한 삼육대학교 건축과 특임교수 곽재환 작가, 고려대학교 겸임교수이며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대통령표창 및 건축문화대상, 대한건축학회 작품상 등을 수상한 이관직 작가, 프랑스 라블레 서양미술사를 졸업하고 국립미술대학교 보자르 대학에서 소묘, 누드크로키를 수료한 자유로운 영혼의 이상랑 작가 세 명이 이색적인 드로잉 콜라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는 “건축은 모든 미술 행위의 총체이며 집합일 듯싶다. 건축가들은 그림을 잘 그릴까? 그들의 그림이 궁금했다. 프랑스 유학파 이상랑 미술사학자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국내 유명한 건축가 곽재환, 이관직 두 분과 이상랑 작가의 드로잉 콜라보 작업으로 기획해 봤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는 드로잉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곽재환 작가 소개>
- 1980년부터 김중업건축연구소에서 수석 책임자로 근무하며 서울올림픽공원 '세계 평화의 문' 등을 설계했다.
1987년 건축설계사무실 '맥'(IMAC, Message in Architecture to Cosmos)을 설립한 이후, 삶,앎,놂,풂,빎의 가치를 구축하며 집과 사람이 하나 되는 아가일여(我家一如)를 추구해왔다. 대표작으로 '은평구립도서관, '흑빛청소년문화센터' 등이 있고, 이천 년대 들어 여러 차례 몽환적인 그림과 건축드로잉 전시를 하고 있다.
현재 건축설계사무소 칸(료) 대표이며 삼육대학교 건축과 특임교수로 후진을 양성 중이다.
<곽재환 작가 노트>
- 나의 그림, 나의 건축
나는 어릴 적부터 하늘 보기를 무척 좋아했다. 푸른 하늘의 흰 구름과 놀았고 석양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으며, 집 대문 밖의 좁은 골목길 한켠에 놓인 평상에 누워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며 잠이 들곤 했다. 그것이 성장하며 내 잠재의식 속에서 어떤 작용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길을 잃을 때 나를 인도하는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화가를 지망했던 내가 드디어 건축설계사무실 맥'(MAC-Message in Architecture to Cosmos)을 설립할 때, 하늘은 내 건축의 시작이 되었다.
그 하늘의 정체가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인지? 꿈인지? 신비인지? 혹은 염원인지? 영원함인지? 아니면 경외인지? 샤머니즘인지?
지금도 알 수 없고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으나,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내가 어렴풋이 꿈꾸던
것들을 그려 주거나 선명하게 해주곤 했다. 이제와 문득 돌아보니, 나의 모든 그림과 건축은 하늘의 노래였고, 하늘에 대한 서정시(敍情詩)였다.
<이관직 작가 소개>
■학력 및 경력
1999-2023 현/비에스디자인 건축 대표
1999- 2023 현/고려대학교 겸임교수
2016-2017 한국건축가협회 연구부회장
■대표작품 및 수상
1996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2007 영남대학교 60주년 기념관(천마아트홀)
대통령표창 2020/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09/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2018
경기도건축상 특별상 2017 /대한건축학회 작품상 2011/농촌건축대전 본상 2011/
서울시건축상 2010/건축문화대상 2002
■전시/ 강연
2014 '수원화성 도시풍경소묘전' 경인미술관 '마을과 도시를 잇다'
2016 제5회 '건축가드로잉전' 갤러리 모아
2017 '서울풍경전' 경인미술관,
'건축가의 이중생활-이관직의 드로잉유람' 소다미술관
■저서
건축화담, 풍경수첩, ' 두도시이야기, '해석과 착상'
<이관직 작가 노트>
- 도시와 마을의 일상을 그림
도시와 마을 그 속에 우리의 일상을 그린다. 산과 들을 배경으로 한 동네, 집들의 군집, 지어지고 철거되고 고쳐지고 남겨진 집들을 그린다. 집들은 그림 속에 스스로 구성되고 결합되고 배치된다.
모여진 아름다움을 마을과 동네에서 발견한다. 동네를 그리면서 거푸집 목수의 장인 기질이 2층 테라스 난간에 남아있다. 경사지붕 끝 챙을 가공한 함석장인의 솜씨를 본다. 옥상을 오르는 빼뚤빼뚤한 계단과 빨랫줄에 걸린 속옷들을 본다. 출퇴근의 버스 안과 전철 안을 그리고 때로 여행의 기회가 있을 때 낯선 여행 풍경을 그린다.
익숙한 것은 한 단계 더 바라보는 관찰을 통해 선으로 포착하는 즐거움이 있고, 여행은 설렘과 불안 속에 새로운 인상을 기록하는 즐거움이 있다. 여행의 매력은 낯섬이 친숙함으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생겨난다. 여행은 세상 보는 눈을 열어주고 낯선 곳의 아름다움에 접속시킨다. '도시여행자의 시선'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나주와 순천과 진주와 강진을 그렸다. 도시는 시간이 공간에 축적되어 있다. 마을은 집과 가게와 골목에 생활의 모습을 쌓는다.
아직 조금은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의 근대기 흔적, 상처, 즐거움,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 남아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새것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려는 생각과 같다. 걸으면서 스쳐 가는 우리의 것들 속에 소중한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펜과 붓으로 필력을 다해서 진솔하게 기록하고 싶다.
<이상랑 작가 소개>
- 프랑스라블레 서양미술사졸업 (Francois Rableais de Tours, Histoire de l'Art FRANCE)
국립미술대학교 보자르대학 소묘, 누드크로키수료
전주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 방송통신대학교, 국방부 등 강의
■개인전
2016년 1-4회 프랑스 뚜르 (Tours, France)
제5회'재현의 언어,도마전' 소허당
■초대전
움직이는 그림자 드로잉전' 2022년 4월 함양 곰 갤러리
<이상랑 작가 노트>
-똑같이 그리는 그림만 잘 그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바사리의' 미술가 열전 1550년 에서 레오나르도는 완성도에 있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밀한 드로잉을 그렸다고 합니다. 또한 바사리는 드로잉이야말로 화가의 지력(체쯤)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꼭 바사리의 말을 빌리지않더라도 드로잉이야말로 화가의 그림언어를 시험대에 올려놓는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로 시를 짓듯이, 드로잉은, 작가의 내공과 정신이 드러나는 집약체라고나 할까요? 레오나르도 아버지는 아들의 드로잉 몇점으로 베로키오에게 스승이 되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1480년 후반부터 레오나르도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드로잉을 시작합니다. 과학영역 , 해부학 ,생리학, 군사설비 등까지도요. 비트로비우스에 의거한 인체비레도는 그의 가장 유명한 드로잉이 됩니다.
먼 나라에서 20초에서 1분 안에 끝내야 하는 드로잉을 보고 배우고 그렸습니다. 찰나의 인생도 함께 배워갑니다. 캔버스를 꽉 채우고 언제나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압박이 아닌, 때로는 화가의 드로잉이 정제된 화가의 의도와 사유를 술술 풀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