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525㎸(킬로볼트) 규모의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525㎸ 규격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HVDC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개발이 까다로워 극소수 글로벌 기업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도체 단면적을 3천㎣(세제곱 밀리미터)로 설계하고, 국내 최초로 도체 허용 온도를 90℃ 이상까지 올려 네덜란드 국제공인시험기관(KEMA)의 인증을 획득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방식에서 사용하는 케이블이며, 장거리 대용량 송전의 핵심 기술로 꼽혀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

HVDC를 활용한 송전법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AC(교류) 송전보다 전력의 손실이 적어 송전거리와 상관없이 일정한 양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에너지 고저차에 상관없이 전력 크기 및 방향을 제어할 수 있어 통제 및 관리가 용이하고 고장 발생시 인근에 있는 계통까지 고장이 파급되지 않아 대규모의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AC송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HVDC의 초기 설치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AC 송전보다 송전용 철탑과 도체 수를 줄일 수 있고, 전력 손실을 방지하는 부차적인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지상 600km 이상의 거리부터는 거리가 늘면 늘 수록 HVDC 송전의 가격이 더 저렴해지게 된다.
때문에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장거리 송전이 필요할 경우 현재도 대부분이 이 HVDC 송전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다양한 HVDC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