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며 2570대로 물러섰다.
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73포인트(0.26%) 내린 2573.98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58포인트(0.68%) 오른 2598.29에 개장해 장 초반 26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4억원, 442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556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는 연이어 전해진 부정적인 소식에 상승 탄력을 상실했다.
장중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2817억6000만달러(약 369조7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4.5%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웹스터 파이낸셜을 비롯한 미국 지역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하면서 미국 중소형 은행을 둘러싼 불안감도 재차 고개를 들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과의 무역 강화를 골자로 하는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이행법'에 서명하자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며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악재성 재료들이 시장에 유입됐으나,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코스피가 2570선에서 지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증시가 오후 들어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