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푸른 다리 증후군' 발견

최근 영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후유증이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마노 시반 영국 리즈대 재활의학과 교수와 나피 이프테카르 류머티즘·근골격의학연구소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을 통해 영국에 거주하는 33세 남성 환자에서 발견된 ‘푸른 다리 증후군’ 사례를 보고했다.

푸른 다리 증후군은 환자가 10분 이상 서 있을 경우 다리가 푸른빛을 띠게 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33세 남성 환자의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에 두 차례 감염되고 난 뒤, 6개월 이상이 지난 후 다리가 급격히 자주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환자는 이러한 현상과 함께 다리의 무거움과 따끔거림을 느끼며 병원을 찾았다.

연구 결과, 이러한 현상은 '자세(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의 일종으로 진단됐다. 이는 말단 청색증의 변형으로, 환자가 서 있을 때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혈류가 줄어들어 다리가 푸른빛을 띠게 되는 증상이다.

말단 청색증(Peripheral Cyanosis)은 혈액의 산소 함량이 부족해 피부와 말단 부위(손가락, 발가락 등)가 푸른 또는 자주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주로 혈액의 산소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발생하며, 특히 저산소혈증, 혈액 순환이나 호흡기계 문제, 혈관의 수축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말단 청색증은 특히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끝 부분에서 주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손목이나 발목 근처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피부 주변의 혈액순환량이 감소하여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인해 발생한다.

시반 교수는 이 사례가 새로운 말단 청색증의 사례로, 코로나19 후유증인 '자율 신경계 이상(자율신경실조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을 위한 더 많은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의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인식을 더욱 확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