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을 위해 공기업과 맞손을 잡았다.
SK가스는 에이치라인해운, 울산항만공사(UPA)와 LNG 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K가스는 이번 협약이 민간과 공기업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첫 LNG 벙커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NG 벙커링이란 선박에 LNG를 연료로 급유하는 시스템으로,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가 높아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LNG 벙커링의 수요가 전체 선박 연료 시장에서 20%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때문에 향후 해운과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필수 사업으로 꼽힌다.
SK가스는 울산이 국내 자동차 수출의 요충지인 데다 석유화학 제품과 다양한 원자재 수출입이 많아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최적화된 곳이라고 전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인 부산항과 인접해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에 LNG 연료를 공급하기 유리하고, 포항과 광양까지 아우르는 대형 벌크 화물 수요를 채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선박용 LNG 도입부터 벙커링 전용 선박의 운영까지 전 주기에 이르는 협력 체계 구축에 협력하며, 가장 먼저 내년 상반기 합작투자회사(JV)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합작투자회사 설립 이후에는 LNG 벙커링 선박을 신규 건조해 LNG 벙커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먼저 SK가스는 LNG 터미널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LNG 벙커링 전용 부두의 운영 및 인프라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현재 SK가스는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1만 톤급 벙커링 전용 부두를 건설 중이다.
한편 에이치라인해운은 십투십(Ship To Ship) 방식의 연료 공급 적합성 검증을 담당하고 안정적인 LNG 벙커링 수요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어 울산항만공사는 액체 화물 처리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LNG 벙커링 서비스 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백흠정 SK가스 부사장은 "3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동북아 해상 연료 공급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굳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MOU를 통해 SK가스는 벙커링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궁극적인 비전인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한발 더 나아갈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