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 순위인 박스오피스를 조작한 관계자들이 적발됐다.
17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당국은 영화 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비롯해 영화 배급사 24곳 등 업체 관계자 69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영한 영화의 박스오피스 순위(흥행 순위)를 조작해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 전산망 운영 업무를 방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상영관과 배급사 관계자들은 특정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새벽 시간 등 일부 상영 회차의 좌석을 매진시키는 방식으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해왔다.
이들은 실제 관객 없이 이른바 '유령 상영'을 하거나 영화표를 구매한 뒤 시간 차를 두고 취소하기도 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늘린 관객 수는 267만명에 이르며, 최근 5년간 개봉한 영화 323편의 박스오피스가 조작됐다.
앞서 지난해 7월 개봉한 재난 영화 '비상선언'이 개봉 18일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자, 영화계에서는 관객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관객 수 조작이 확인된 영화로는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대가 조국', '문재인입니다'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