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의 경기둔화 및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속에 크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축소, 2500대를 회복하며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5.79포인트(0.23%) 내린 2519.8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0.50%) 내린 2512.92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2500선 아래(2,482.06)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였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피가 2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17일(2475.02) 이후 석 달 만이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안에 투자심리가 짓눌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다수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각시켜 부담 요인이 됐다.
여기에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 중단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상태다.
다만 오전 장중에 2500선을 밑돌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경기와 코로나19 봉쇄조치 당시보다는 견조한 중국 경제,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 중인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곡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외국인도 오늘 오전에 비해 오후 현선물 순매도 규모를 축소했다"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000만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팔자'였으나 이날 소폭이나마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개인도 8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홀로 97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