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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잭슨홀·엔비디아 실적 주목

이번 주(21일~25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금융시장의 최대 이벤트인 이 두 가지 대형 재료에 따라 뉴욕증시의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24일부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그는 25일 오전 10시 5분(미 동부시간)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연설로 쏠렸다.

지난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이 시장을 뒤흔든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긴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직후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잭슨홀 쇼크'에 빠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작년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이미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막바지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준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례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연준 내부에서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월가의 투자은행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는 "올해 시장의 강세는 대부분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기대감에 기반한다"며 "만약 이 기대감이 힘을 잃을 경우, 시장에는 상당히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의 인공지능(AI) 최고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5월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었다. 당시 시장의 예상치를 무려 50% 이상 웃돈 매출 전망치와 우수했던 실적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급등시켰을 뿐만 아니라 AI 관련주, 반도체주, 기술주를 동반 상승시키며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러왔다.

이번 주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월가의 분석 기관 대부분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로젠블라트증권은 현재 430달러대 수준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무려 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현재보다 84%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약 200%가량 급등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분석가 51명 중 44명이 엔비디아에 대해 '강력 매수', 혹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높은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려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한때 4.32%를 상회하며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은 특히 고성장 기술주에 타격을 미쳤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7개 대형 기술주(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알파벳·테슬라)도 고전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는 52주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올해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엔비디아가 다시 기술주와 시장 전반에 상승 추진력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부동산 그룹 헝다의 파산보호 신청 등 중국발 악재도 투자 심리를 훼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