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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큰 변동없는 수산물가격…'오염수 방류' 영향에 촉각

일본이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아직 주요 수산물 가격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24일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소비 부진으로 인해 수산물 판매량이 감소하고, 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에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수산물 가격 변동은 아직…업계, 방류 이후 상황에 '촉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복(중품) 도매가격은 17∼23일 ㎏당 2만9천원대를 유지했다.

전날 전복 도매가격(2만9천300원)은 한 달 전의 3만420원과 비교하면 3.7% 떨어졌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5.8% 저렴하고 평년과 비교하면 17.6% 낮은 수준인데, 이는 산지에서 출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전날 오징어(중품) 도매가격은 1㎏에 1만3천100원으로 일주일 전의 1만3천200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1년 전의 8천850원과 비교하면 48.0% 올랐고 평년보다는 37.9% 비싼데, 이는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멸치(중품) 도매가격은 최근 1주간(17∼23일) 1.5㎏에 2만800원으로 변동이 없고, 한 달 전보다는 2.9% 떨어졌다.

1년 전보다는 10.3%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15.3% 올랐다.

전날 김 도매가격은 1속(100장)에 6천774원으로 한 달 전과 동일하다.

생산량 감소와 수출 증가로 인해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5.8%, 7.8% 비싼 수준이다.

고등어(중품)의 경우 공급 증가에 따라 전날 도매가격이 10㎏에 5만4천32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2% 감소했고, 한 달 전보다 8.8% 하락했다.

다만 전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5.7% 비싸고, 평년보다는 20.0% 높다.

aT에 따르면 천일염(굵은소금) 소매가격은 최근 1주간 5㎏에 1만2천원대를 유지하는 등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전날 가격(1만2천500원)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2% 떨어졌다.

지난 6∼7월에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이 증가한 데다, 잦은 비로 천일염 생산이 감소하며 천일염 값이 상승했었다.

전날 가격은 1년 전의 1만1천158원과 비교하면 12.0% 상승했고, 평년의 8천121원보다는 53.9% 비싸다.

수산물
[연합뉴스 제공]

▲ 2011년 원전사고 당시 소비 급감 재현 우려도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을 찾는 사람이 줄고,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에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었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 사실을 인정한 2013년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사례가 있어서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도쿄전력이 30∼4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소비 급감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올해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수산물 상생 할인 예산으로 640억원을 편성했는데, 추석 이후 예산이 다 소진될 것으로 보고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편성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외에도 올해 수산물 정부 비축 예산 1천750억원, 민간 수매 지원 예산 1천150억원을 운용 중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행사를 상시 진행하기 위해 최근 수요조사를 마쳤다.

노량진 시장이나 자갈치 시장 등 주요 수산물 시장에서 소비 촉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 등과 만나 기업 단체급식에 국산 수산물 공급 확대, 가을 여행철 국내 어촌 관광지 방문 장려, 기념품·명절에 수산물 사용 확대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