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메탄올 추진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박차

HD현대그룹(이후 HD현대)이 영국선급(LR), 노르웨이선급(DNV)과 함께 메탄올 연료탱크 도장 기술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그룹의 조선 계열사들을 비롯해 영국·노르웨이 선급과 '메탄올 연료탱크 및 LPG 탱크 고능률 도장 기술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메탄올이란 알코올의 일종으로, 기존의 벙커C유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 연료로 불린다.

그러나 메탄올의 높은 화학적 반응 특성으로 인해 보관함 및 엔진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 메탄올에 맞는 새로운 도장이 필요했다.

현재 메탄올 연료탱크에는 화학반응에 손상이 적은 무기아연계 도료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HD현대의 메탄올 연료 탱크 도장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 [HD현대 제공]

하지만 무기아연계 도료는 작업이 어렵고 공정이 복잡하며 자주 보수를 해야 하기에 많은 수의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전문인력 수급 문제가 있었다.

이에 HD현대는 무기아연계 도료를 대체할 수 있는 ‘페놀릭 에폭시’(Phenolic Epoxy) 도료를 메탄올 연료탱크에 적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페놀릭 에폭시 도료는 무기아연계 도료에 비해 작업이 쉽지만, 메탄올에 저항할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아 사용되지 않던 소재였다.

HD현대는 페놀릭 에폭시 도료를 연구·개선해 메탄올에 대한 저항성을 확보하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쳐 메탄올 연료탱크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친환경 메탄올 엔진 '힘센' [현대중공업 제공]

협약에 따라 HD현대와 영국, 노르웨이선급은 LPG 탱크 외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 면적을 최적화하는 표면처리 기준과 도장 사양 도출에도 협력하게 된다.

한편 HD현대는 앞선 메탄올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전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의 약 36%인 43척을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