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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환자 발생…오후 8~10시 특히 주의해야

올해 처음으로 국내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첫 환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며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하지 않았다.

발열과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급성기 상태의 뇌척수액에서 일본뇌염의 특이항체가 검출돼 추정환자로 진단됐다. 질병청은 추후 회복기 혈청을 통해 확인 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일본뇌염은 잠복기가 5∼15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간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중 20∼30%는 사망할 수 있고, 뇌염 환자의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모두 92명으로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구토 순이다.

또한 환자의 80%가 9∼10월에 발생했다. 이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8월 중순까지 높은 발생밀도를 나타내고, 9월까지 밀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특히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가장 왕성하게 흡혈 활동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 일본뇌염 매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자료=질병관리청]

방역 당국은 효과적인 일본뇌염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으로 권고했다.

또한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호주,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등을 포함한 일본뇌염 위험국가의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질병청은 9월까지 매개모기 활동이 활발하므로 해가 진 후부터 이튿날 해가 뜨기 전까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