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으로 20만명대 늘었다.
집중호우 영향으로 큰 폭 둔화했던 지난 7월보다 다소간 증가세를 회복했으나, 남성, 제조업 부문, 청년 취업자는 감소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67만8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만8천명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 폭이 7월 들어 21만1천명으로 크게 좁혀졌다. 8월에는 20만명대 중반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가 28만1천명 늘어났지만, 남성 취업자는 1만3천명 줄었다. 남성 취업자 감소는 지난 7월(-3만5천명)에 이어 두 달째다.
남성 취업자가 많은 제조·건설·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줄고 고령층 취업자도 여성 중심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9천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지난 4월(-9만7천명) 이후 최대폭이다.
건설업 취업자도 9개월째 줄었지만 감소 폭은 1천명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0만4천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3만6천명 감소한 셈이다.
청년층(15∼29세)에서 10만3천명, 40대에서 6만9천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10개월째, 40대는 14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청년 인구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있지만, 인구 대비 고용률(47.0%)로 봐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내려 7개월째 하락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39만3천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4만9천명, 임시근로자는 1만4천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직은 올해 4월부터 5개월째 줄었는데, 집중호우 타격이 컸던 지난 7월(-18만8천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풀타임으로 분류되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00만명 줄었다. 조사 대상 주간에 8·15 광복절이 포함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6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천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가 8만3천명 늘었으나 육아(-10만5천명), 가사(-5만명) 등에서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만8천명(8.0%), 3만8천명(15.1%)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0만6천명으로 6만1천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15∼64세 고용률도 69.6%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4만1천명 감소한 57만3천명으로, 역대 1∼12월 실업률 가운데 최소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전월을 통틀어 역대 최소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8월에는 확대했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20대 후반은 고용률이 나쁘지 않다"며 "20대 초반은 재학 비율이 높아지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