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오는 10월 1일부로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납품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우유는 먼저는 맞딱뜨린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경영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꾀했으나, 낙농진흥회가 10월 1일부터 원유 기본 가격을 리터(ℓ)당 8.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전기료, 인건비, 부자재 상승 등 다양한 납품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업체들과 낙농가는 올 해 원유 가격을 놓고 논의를 해왔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왔다. 낙농가는 생산비 상승에 따라 최대한 높은 가격을 요구해왔다. 유업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협상은 길어졌다.
올 해 원유 기본 가격은 리터당 88원 오르게 됐다. 올 해는 원유 리터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폭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작년의 경우 낙농진흥회는 원유값을 리터당 49원 올렸다. 올 해 협상 내용에 따라 음용유 원유 가격은 리터당 1084원, 가공유용 원유는 리터당 887원이 된다.
원유 가격은 우유 생산비에 의해 결정된다. 올 해 부터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으로 결정됐다. 올 해부터 시행된 새로운 낙농 제도에 따랐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생산비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리터당 생산비가 2019년 791원에서 2022년 959원까지 올랐다. 사료비와 기름값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함이었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 1L 제품을 2900원대 후반에 판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정부의 물가 안정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납품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1리터 흰우유 한팩 가격이 2800원 수준인데 3000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예측 돼 왔다. 서울우유는 예측되던 것보다 낮게 가격 책정을 했다는 보도자료를 이날 낸 것이다.
흰우유의 3000원이 넘는 가격과 관련해 서울우유는 "편의점은 소규모 자영업자가 24시간 운영하고 수시로 1+1 이나 2+1 등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에 일반적인 유통 경로보다 판매 가격이 높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현재 나100%우유 1L의 판매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2890원 수준, 편의점에서 3050원 수준에 책정 돼 있다"면서 "하지만 편의점이 할인 행사를 진행함에 따라 실제 소비자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우유는 토핑형 발효유 제품인 '비요뜨'가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납품가격을 편의점과 추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