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양종희 부회장은 행원 출신이다. KB금융에서 행원 출신 회장이 나온건 처음이다.
양 부회장 자신도 행원 출신인 이가 지금과 같은 자리까지 왔다는 것이 KB금융그룹의 자긍심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에 그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는 인사에 대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20년 가까이 은행에 몸 담았다.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를 거쳤다. 2007년에는 재무보고통제부장을 맡았고 2008년엔 서초역지점장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KB금융지주로 옮겼다.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을 역임했다.
2010년 전략기획부장을 맡았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냈다. 인수 이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며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2021년 부회장에 올랐다.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중소상공인) 등의 부문장을 지냈다.
양 부회장은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을 재무적 가치 1등 금융그룹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앞장서는 '리딩 금융'이 되겠다고 했다.
M&A(인수합병)과 관련해 양 부회장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는 갖춰진 상태며 M&A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 그룹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올리느냐는 점, 지속 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가 등을 체크해보고 검토해보도록 했다"며 "다만 M&A 대상이 단순히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비금융 조차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 그룹화 되고 있어 이같은 측면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금융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그간 기업들은 돈만 벌면 된다라는 식이었으나 이젠 단순히 주주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 여부는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