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은 향후 미국의 추가 인상과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21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00~5.25%로 유지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 국제 원자재 가격 움직임,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물가에 대해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가 추가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공개된 내년 정책금리(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도 5.1%로 6월(4.6%)보다 0.50%포인트(p) 높아졌다.
내년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 시점이 더 늦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