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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업계 최초 배 건조용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개발

삼성중공업이 대형 운반선의 건조 생산성을 크게 개선할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LNG운반선 화물창의 멤브레인 패널 시공에 활용될 예정으로, 멤브레인이란 액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160℃ 이하의 극저온 천연가스가 직접 닿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얇은 강판을 말한다.

최근 조선업계는 숙련된 용접 기능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기존 플라즈마 아크 용접(PAW)이 생산성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용접 기술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부터 레이저 용접 기술을 개량하여 박막 화물창에 최적화된 고속 용접 로봇을 개발해왔으며, 지난 8월 한국형 LNG화물창(KC-2C)에 실제 용접 테스트를 마쳤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의 멤브레인형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의 멤브레인형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은 레이저 빔을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회전시키는 워블(Wobble) 방식으로 작동하며, 레이저 센서를 탑재해 굴곡진 용접 위치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2m 길이의 멤브레인 패널 용접 시 기존 PAW 방식은 5분이 걸리지만, 레이저 로봇을 사용하면 1분 안에 용접이 끝난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로봇을 통해 시공 속도가 향상되면 LNG 화물창 공정의 생산성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에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사의 LNG 화물창에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발주처 최종 사용 승인이 나면 본격적으로 생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삼성중공업 제공]

최두진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센터장은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은 LNG운반선의 핵심 공정인 화물창 건조에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초저온 액화수소 운반선의 화물창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