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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10개월새 최고, 美국채금리 상승·고금리 영향

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최근 10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0.26% 오른 106.21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였다.

유로화는 0.23% 하락한 1.0567달러로 지난 3월 16일 이후 가치가 최저치였다.

엔화도 약세를 거듭하며 달러당 150엔 선에 가까워지면서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엔화는 149.0710엔에 거래되면서 엔저(엔화 가치 하락)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150엔에 근접했다.

엔화 가치는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1개월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49.19엔을 기록했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높은 긴장감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149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0.45% 하락한 1.2158달러로 지난 3월 17일 이후 최저치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도 뛰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들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견조한 모양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굳어져 연준이 금리를 2회 이상 올려야 할 확률이 4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달러
[연합뉴스 제공]

한편, 유가는 높은 금리 환경이 장기화하고 그에 따라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에도 공급 부족 전망이 시장을 압도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9%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다.

브렌트유 선물도 0.7% 오른 93.9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과 수출 제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 오름세다.

그러나 멀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달러 강세가 결국 석유 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2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158만6천배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있는 저장 허브의 재고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수치는 27일 오후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