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일~13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의 흐름을 보이는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9월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될 경우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은 만큼 시장이 과매도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인식도 팽배한다.
이런 여건 속 투자자들은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는 재료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3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9월 신규 고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17만 명 증가)의 거의 두 배였다. 지난 12개월 월평균인 26만7천 명도 크게 웃돌았다.
신규 고용은 '괴물급' 호조를 나타냈지만, 고용보고서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도 있었다.
9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월대비 약 0.2%, 전년동기대비 4.2% 오르면서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탄탄한 고용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증시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촉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싸우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인 임금 상승률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여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CPI) 또한 이전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가 WSJ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3.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인 0.6%, 3.7%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4.1% 상승이 전망됐다. 이 역시 전월과 같거나 살짝 둔화한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공개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주지만, 예전보다는 과열된 정도가 조금 식었다고 평가했다. 또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지난주 채권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을 겪었다.
지난주 채권 시장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한 때 4.88%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과 초장기물인 30년물 채권 금리 또한 각각 5.2%, 5%를 돌파했다. 주요 채권 금리는 2006~2007년 이후 가장 높다.
주식 시장은 채권 금리 폭등에 급속히 조정받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 후반 채권시장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일부 연준 인사와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급등이 금융 환경을 긴축적으로 만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준하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필요성을 줄인다는 주장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주 한 연설에서 최근 채권 시장의 긴축이 금리 인상 1회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의 경제 환경이 추세를 유지하면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이 연준의 일을 크게 해주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 또한 채권 시장의 긴축 탓에 연준은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JP모건은 11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대거 예정됐다.
또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이번 주부터는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미국의 대형 은행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블랙록과 유나이티드 헬스, 델타 항공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통상 대선을 앞둔 4분기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여왔다. 또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경우 이는 증시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