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전통적인 스포츠의 범위가 확장되는 분위기이다.
종목의 범위에 제한을 두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면서, 드론을 사용하는 경기도 미래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드론을 사용한 스포츠 경기의 발전 과정과 현황 및 미래의 가능성을 조사해 보았다.
▲ 드론 스포츠 활기, ‘2023 남원 세계 드론 제전’
전북 남원에서 지난 6일부터 이어진 세계 드론 제전이 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당 행사는 드론 레저 스포츠 대회를 주축으로 드론 산업 박람회 등의 행사가 함께 이루어졌으며, 비행시뮬레이터와 조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남원시는 특히 위의 체험존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에게 드론을 접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드론 산업에 관심을 가지도록 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폐막식에서 “이번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남원시가 드론메카도시로 또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제전을 기치삼아 남원시의 드론산업을 더욱 육성시켜 많은 분들이 남원으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드론 스포츠의 종류와 경기
드론으로 할 수 있는 경기는 크게 3가지 정도 존재하지만,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인만큼 현재도 새로운 종목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에서 현재 가장 대중적인 종목은 드론 레이싱, 드론 축구, 드론 파이트의 세 가지이다.
먼저 드론 레이싱은 장애물이 놓인 코스를 따라 드론을 조종하여 최단 시간 통과를 겨루는 레이싱 종목이다.
특징으로는 경기 참여자가 FPV(First Person View) 고글을 사용하여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마치 실제 드론에 탑승한 것과 같은 감각을 가지고 경기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평균적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경기용 드론과 함께 날아가면 마치 스포츠카를 탄 것과 같은 느낌이 난다고 전해진다.
다만 드론 레이싱에 사용되는 영상 장비는 현행법상의 규제로 고출력·고화질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점점 현실감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는 드론 축구로, 드론이 축구공이 되어 골을 넣는 원격 축구 경기이다.
드론 레이싱과 다른 점이 있다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선수가 직접 조립한 드론을 사용하는 드론 레이싱과 달리 드론 축구는 탄소 소재의 보호 장구를 씌운 경기용 드론이 따로 존재한다.
드론 축구는 공중에서 이루어지며, 지상에서 3m 높이에 있는 원형 골대에 드론이 직접 들어가야 한다.
상대의 방해를 피해 골대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드론 파이트는 서로의 드론을 부딪쳐 먼저 땅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경기이다.
3분의 제한 시간 안에 경기가 이루어지기에 드론 간의 격렬한 충돌음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상대편 드론을 쓰러뜨려야 하는 만큼 규정 내에서 선수들이 개조한 드론을 사용해 각자의 창의성이 돋보인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단법인 한국드론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5월 열린 드론·UAM 박람회에 이어 이번 드론 제전으로 글로벌 드론 기술 및 산업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또 “특히 박람회에서는 투자유치 설명회와 글로벌 컨퍼런스 등 B2B 사업 확장에 대한 방법 모색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저 스포츠로서의 드론 전망
지난 2022년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차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세계 드론산업의 생산·활용 전체는 2021년 약 32조 원 규모에서 2032년 146조 원 규모까지 약 5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드론의 활용에서 촬영·레저 스포츠 분야는 28%인 1321억 원 규모로, 농업·방제의 4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디스이즈엔지니어링社가 국내 최초로 경기도 성남시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드론산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에 정부는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2032년까지 연 1000억 원의 기술·설비 투자와 95%의 핵심부품 국산화라는 비전을 내걸고 드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 스포츠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스포츠 프로그램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11개 기초자치단체에 약 25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드론을 포함한 스포츠 관광 육성사업이 특히나 활발하던 지난 2016년에는 프로그램 참가 관광객 약 2만 명과 13억 8000만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 200명에 달하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 선례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