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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파월 발언·실적·소매판매 주시

이번 주(16~20일)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뉴욕 증시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등 속도는 빠르지 않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0.45% 올랐다. 이는 직전 주의 0.48% 상승 이후 2주 연속 오른 것이지만, 상승률은 2주간 1%에도 못 미친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특히 최근의 반등은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채권시장의 흐름을 따르는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와 주식 간의 역의 상관관계는 8월 말 이후 뚜렷해졌다. 8월 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유가 상승세 개시, 경제 지표 호조 등이 맞물리던 때다. 이후 8월 인플레이션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연준의 긴축이 '더 오래, 더 높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국채금리의 상승, 주가 하락' 공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환경의 긴축이 연준의 일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당국자들의 발언에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금리를 아래쪽으로 더욱 밀어 내렸다.

이번 주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격화할 위험에 국채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를 끌어내리는 발언을 이어갈 경우 지난주 흐름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리사 쿡 연준 이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금융환경 긴축,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연내 1회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내년 말 금리 수준을 이전보다 높게 예상하면서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지만, 추가 긴축과 관련해 완화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금리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은행이 강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를 떠받쳤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물론 US뱅코프, M&T은행, 시티즌스 파이낸셜 등 지역 은행들의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고금리 환경으로 지역 은행들의 대차대조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이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질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에는 프록터앤드갬블(P&G)과 넷플릭스, 테슬라, 아메리칸항공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14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순이익은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4.6%, -1.7%, -4.1%) 감소세를 보여 '실적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던 데다 하반기로 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떨쳐내면서 이번 3분기 순이익도 현재 예상하는 0.4% 증가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 지표로는 소매판매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2% 증가해 8월의 0.6%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에는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소비액이 늘어나면서 소매 판매를 끌어 올린 바 있다. 9월에는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 유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소비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3.0으로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은 주목할만하다. 고금리 환경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번 주 소매판매에서 확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