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3.66%)보다 0.16%포인트(p) 높은 3.82% 수준이다.
앞서 5월 3.56%를 기록했던 코픽스는 6월 3.70%까지 올랐다가 7월(-0.01%p)과 8월(-0.03%p) 잇따라 하락한 뒤 다시 반등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86%에서 3.88%로 0.02%p 높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9월 코픽스가 다시 오른 것은 최근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 억제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8591억원(514조9천997억원→517조8588억원) 급증했다.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 운용 기준을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시중 은행들은 17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