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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온다, 경제지표도 주목

이번 주(23일~27일) 뉴욕증시는 거대 기술기업인 빅테크의 실적과 경제 지표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의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끈 일등 공신인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종목들이다.

투자자들은 빅테크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크게 훼손된 투자심리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중에서도 메타와 알파벳이 가장 강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성장세,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빅테크의 실적은 혼재됐다.

지난주 실적을 보고한 넷플릭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했다. 특히 분기 가입자 수 증가 폭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하루에 16% 뛰어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2%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회계연도 3분기의 순이익과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7.6%로, 작년 같은 기간의 수치인 17.2%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엄청나게 유능한 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경제 조건 속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5% 이상 폭락하며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한편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의 채권 금리는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했다.

지난주 장 중 한때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5%를 상향 돌파했다. 뉴욕 채권시장의 지표물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5%대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모기지 금리와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빚 등 경제 전반에 치명타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금리는 증시에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타격을 가한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9%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3.16% 밀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기술적으로 S&P500지수는 중요한 지지선인 4,2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극심한 약세' 국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을 상회했다. 이는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가 있었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고금리 장기화의 신호로도 해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9%로 전망했다. 다만,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이라고 보는 참가자들은 20%에 육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으며, 현재의 통화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상당히 긴축됐지만 경제는 매우 회복력이 강하고, 강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립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약간 비둘기파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으나, 채권 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한 연설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성장률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2.1%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기대비 3.9% 상승했었다.

파월 의장은 이번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사회과학·공공정책 관련 강연에서 개회사를 한다. 이외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