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우디아라비아 우주청(SSA)과 우주 항공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면서 폭넓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AI는 지난 24일 우리 정부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우주청과 '우주 분야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KAI 강구영 사장, 무함마드 알타미미 사우디 우주청장 등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향후 우주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 개발과 운영, 공동 사업화, 신규 스타트업 공동 투자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또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사우디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 경제 구조 전환 프로그램인 '비전 2030'을 통해 우주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최근 중동 지역이 항공우주 분야에서 새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사우디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우주 분야가 제2의 중동 붐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KAI는 지난 30년간 정부 주도의 우주 사업에 참여해 중·대형 위성과 발사체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체계 총조립 임무를 맡아 성공적인 발사를 이루어낸 바 있다.
최근에는 초소형 위성과 우주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민간 주도의 우주 시대를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지난 1월 205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7위 항공우주 기업으로 비약한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우주 분야를 미래 6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