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X하우시스, 배터리 열폭주 현상 지연 소재 개발

국내 첨단 소재 기업 LG화학과 LX하우시스가 최근 1500℃의 온도 속에서도 2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특수 난연 열가소성 연속섬유 복합소재(이하 특수 CFT)’는 강한 화염과 높은 압력에서 기존 복합소재보다 14배 이상 긴 시간 동안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특수 CFT 소재의 자체 테스트 결과 1.6mm 두께의 소재에 1,500℃ 이상의 열과 압력을 가해도 20분 이상 녹거나 구멍이 생기지 않는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해당 소재가 현존 업계 최고 수준의 화염 차단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과 LX하우시스가 공동 개발한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 '특수 난연 CFT' [LG화학 제공]

특수 CFT에는 LG화학의 열폭주 지연 소재 기술과 LX하우시스의 열가소성 복합소재 제조 기술이 함께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해 1000℃ 이상에서 10분 넘게 화염을 차단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열폭주 지연 소재를 개발한 바 있다.

이어 LX하우시스는 이번 공동개발에서 LG화학의 기존 소재를 테이프 형태로 만들어 적층하는 제조 공법을 개발하여 차단 성능을 향상시켰다.

특수 CFT는 단단하고 힘에 의한 변형에 강해 전기차 배터리 부품 중 크기가 큰 배터리팩 상단 및 하단 커버 등에 주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이번 특수 CFT를 통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길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여 초기 화재 진압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수 CFT에 1,500℃ 이상의 열과 압력을 가하는 테스트 장면 [LG화학 제공]

LG화학 관계자는 “LX하우시스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기 자동차 열폭주에 대한 지연 소재와 글래스매트, CFT 등 토탈 솔루션 라인업을 갖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전기차 운전자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지키는 동시에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