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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빨리 찾아온 연말 강세 이어질까

이번 주(11월 6일~11월 10일) 뉴욕 증시는 최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5~6% 급등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85%, 나스닥지수는 6.61% 급등했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지난주 다우지수는 5주 만에 반등하며 작년 10월 이후 일 년이 넘는 기간 중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뉴욕증시에 연말 강세가 일찍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의 긴축, 과열된 고용 시장, 채권 금리 급등 등 증시에 부담을 주던 거시경제적인 요인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도 11월은 증시에 유리한 시기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1월은 역사적으로 일 년 중 S&P500 지수가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서에서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는 긴축적 금융 여건을 언급한 점은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은 이 또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으로 해석했다.

동시에 미국의 뜨거웠던 노동 시장은 둔화의 조짐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나 전월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10월 실업률은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인 3.9%로 올랐다.

지난 늦여름의 고용 지표도 하향 조정됐다. 10월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10월 고용 보고서가 연준에게는 '꿈의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와중에 노동 시장 둔화 소식이 나오자 금융시장도 환호했다. 적당한 노동 시장 둔화는 연준의 추가 긴축 부담을 덜어줘서다.

특히 증시에서 고용 둔화 소식은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 (bad news is good news, 악재가 증시에 오히려 호재가 되는 것)'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급속하게 악화하지 않는 한 적당한 경기 둔화 소식은 오히려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도 10월 고용에 대해 환영할만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12월 FOMC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은 만큼 향후 금리 결정에 관해서는 판단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공개 석상에 나선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미국의 고용 둔화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다수의 연준 관계자가 연설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65%에 육박했다.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25%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던 미국 채권 금리의 급등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5%를 상회했던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4.5%대로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미국 재무부의 채권 입찰이 예정됐다. 최근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재무부의 4분기 달러 차입 계획에 바짝 긴장했던 만큼 주시해야 할 요인이다.

한편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S&P500지수 상장 기업 500개 중 약 400개의 기업이 이미 실적을 보고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시기에서 약 80%의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익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미국 석유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실적을 발표한다. 월트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윈 리조트, MGM리조트, 랄프 로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CFRA의 수석 시장 분석가 샘 스토벌은 "우리 앞에는 과속방지턱이 많지 않은 길이 놓여있다"며 증시에 훈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