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정책 행보를 주시하는 가운데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에 혼조세를 보였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3포인트(0.12%) 하락한 3만4112.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포인트(0.10%) 상승한 4382.7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56포인트(0.08%) 오른 1만3650.41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10월 저점 이후 빠르게 반등해왔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에 다우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8거래일,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져 왔다.
이날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 이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입찰 수요는 강하지는 않았으나 평균 수준에 부합하면서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떨어진 4.50%를, 30년물 금리는 11bp가량 밀린 4.62%를, 2년물 금리는 2bp가량 오른 4.94%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연설에 나섰으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 오후 '자크 폴락 연례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러시아, 중동,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하면 세계 시장에 광범위한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쿡 이사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향후 수요 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81%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를 웃돈다. 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매출은 62%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5년 평균인 68%를 밑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EPS 전망치도 3.9%로 9월 말에 집계한 8.1%에서 크게 낮아진 상태다. 매출이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이 줄고, 4분기 이익 전망치도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부동산, 산업, 자재 관련주가 올랐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예상보다 강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1% 이상 올랐다.
리비안의 주가는 연간 생산 예상치를 상향하고,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도 2% 이상 하락했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9% 이상 하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거래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14% 이상 떨어졌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도매재고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늘어난 9천18억 달러를 기록해 전달의 0.1% 감소보다 개선됐다. 시장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