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메모리 등 반도체 수출 반등으로 그 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액은 170억6천만 달러(약 22조5천482억 원)로 작년 10월보다 4.5% 감소했다.
이로써 ICT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10월 감소율은 4.5%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 보면 디스플레이는 수출액이 13.1% 증가했으나 반도체(-4.7%), 휴대전화(-3.3%), 컴퓨터·주변기기(-26.2%), 통신장비(-23.4%) 등 나머지 주요 품목은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먼저 반도체 시장 수출액은 89억7천만 달러(약 11조8천574억 원)로 작년 10월보다 4.7%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수출액은 45억1천만 달러(약 5조9천631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 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 가격 반등으로 지난해 7월 이후로 16개월 만에 메모리 수출이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0억6천만 달러(약 5조3천697억 원)로 7.4% 감소했다.
휴대전화 수출액은 세계적인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 줄어든 15억 달러(약 1조9천833억 원)로 집계됐다.
완제품 수출(2억6천만 달러)과 부분품 수출(12억5천만 달러)이 각각 10.1%, 1.8% 감소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최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완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3개월 연속 늘어난 22억9천만 달러(약 3조278억 원)였다. 모바일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10월 ICT 수출액은 베트남이 0.3% 증가했지만, 중국(-3.5%)·미국(-14.7%)·유럽연합(-12.3%)·일본(-2.8%)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중국 시장(75억5천만 달러)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첫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는데, 과기정통부는 중국향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1.1% 증가 전환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10월 ICT 수입액은 수요 회복 지연에 따라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입 감소로 지난해 10월보다 8.3% 감소한 126억1천만 달러(약 16조6천779억 원)로 나타났다.
이로써 10월 ICT 무역수지는 44억4천만 달러(약 5조8천687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