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은퇴 후 노후 생활비로 369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국 20~79세 남녀 3000명(가구 내 금융의사 결정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담은 '노후 준비 진단과 거주지 선택 조건'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기본적 의식주 해결만을 위한 최소 생활비는 평균 월 251만원, 여행·여가 활동·손자녀 용돈 등에도 지출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는 월 369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같은 조사 당시 결과와 비교하면 최소·적정 생활비가 각 76만원, 106만원 늘었다.
하지만 설문 대상자들은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조달할 수 있는 노후 생활비는 평균 월 212만원뿐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최소 생활비(251만원)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적정 생활비(369만원)의 57.6% 수준에 불과하다. 제대로 노후를 즐기며 살기에는 157만원이나 부족하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2477명이 원하는 퇴직 연령은 평균 65세였다. 그러나 이미 은퇴한 409명의 실제 퇴직 나이는 희망보다 10년이나 이른 평균 55세로 집계됐다.
이러한 희망·실제 은퇴 연령의 차이 등에 따라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2.5%가 "아직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노후 대비 경제 준비가 시작된 연령도 2018년 평균 44세에서 올해 45세로 1년 늦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