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 먼데이'에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8포인트(0.16%) 하락한 3만5333.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1포인트(0.20%) 떨어진 4550.4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07%) 밀린 1만4241.02로 장을 마감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소식에도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세일즈포스' 집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9% 늘어난 164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온라인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당초 인플레이션과 가계 저축 축소 등으로 연말 쇼핑이 이전 연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아마존과 쇼피파이의 주가는 각각 0.7%, 4%가량 올랐다. 쇼피파이는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어펌홀딩스의 주가도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후불 결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12%가량 올랐다.
탄탄한 소비 흐름과는 달리 미국의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5% 감소보다 감소 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9천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천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이체방크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5,100은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현재보다 12%가량 높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9%가량 상승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도 내년 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앞서 R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년 지수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월가의 내년 S&P 500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4,700 수준이다.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시장의 낙관론이 너무 과도하다며 11월 주가 랠리를 이끈 국채금리, 유가 하락 등과 같은 요인들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2년물과 5년물 국채 발행에서 수요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하락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88%를,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4.39%를 나타냈다. 국채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지표 부진에 더 주목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헬스, 산업, 통신,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아이로봇의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마존에 아이로봇의 인수가 경쟁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하락했다.
신발과 의류업체 풋락커의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는 소식에 1%가량 하락했다.
카니발의 주가는 멜리우스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투자은행 KBW가 중소 지역 은행 코메리카,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이 대형 은행의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에 코메리카와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는 각각 1%, 0.6% 하락했으나, 자이언스의 주가는 0.2%가량 올랐다.